<외대부고 58명 ‘톱’.. 수시 정시 고른실적 ‘눈길’>
예고와 영재학교를 제외하고 2024학년 정시 최초까지의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외대부고다. 정시최초까지 58명(수시28명+정시30명)의 실적이다. 이 중 서울대 의대 합격생이 3명(수시2명+정시1명) 포함됐다. 경기 용인 소재 전국단위 자사고인 외대부고는 매년 수시 정시 고른 실적을 보이는 학교다. 등록자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0학년 63명, 2021학년 60명, 2022학년 72명, 2023학년 60명으로 매년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등록자 수는 합격자 중에서 실제 대학에 등록을 마친 인원만을 뜻한다. 대입에서 ‘합격’과 ‘등록’은 혼용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합격자 수는 수시와 정시에서의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을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통상 등록자 수보다 다소 많게 산정된다.
2위는 45명의 대원외고가 올랐다. 수시최초24명+정시최초21명의 실적이다.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수학에 따른 유불리가 극대화되면서 정시에서 문과가 이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상황이지만, 오히려 정시 합격자가 확대된 대원외고는 새삼 일반적인 외고유형과는 전혀 다른 입지와 위상을 과시했다. 자연계 대비 인문계 문호가 상대적으로 좁은 서울대 입시의 배경과 통합수능에 따른 ‘이과의 문과침공’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교육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위는 37명의 하나고다. 수시최초29명+수시추합2명+정시최초6명의 실적이다. 수시로만 보면 총 31명으로 하나고가 1위에 오른다. 서울 은평 소재 전국자사고인 하나고는 매년 최신 교육 트렌드에 걸맞은 교육과정을 선제적으로 도입, 전국 고교현장에 혁신열풍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꼽힌다. 워낙 특색 있는 교과목과 비교과 활동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보니 블라인드 평가 속에서도 ‘하나고의 학생부는 티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대체로 강북 중심의 자원들로 선발효과가 약하다는 평가지만 오히려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효과는 학교의 교육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학기당 외출이 제한 될 만큼 강력한 학교시스템중심의 수시체제로 정시40%시대에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평) 수시 실적 보면 위 설명처럼 하나고가 참 좋은 학교지 싶어요. 그런데, 작년엔가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학폭 논란에서 학교의 대응을 보면, 민족사관고와는 너무나 다른 대응을 보여 좀 그래요... 그게 학교의 수준인 거죠.
경찰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학폭 논란에서 학폭에 대한 민족사관고 교사와 학교의 대응을 보면 민족사관고가 참 좋은 학교구나 싶었어요.
인원수도 작고, 해외 대학 진학을 빼면 민족사관고가 실적도 아주 좋은 학교예요. 민족사관고 인원수를 외대부고와 비교해보세요.
중동고가 36명으로 뒤를 이었다. 수시최초6명+정시최초30명의 실적이다. 이 중 4명(수시2명+정시2명)이 서울대 의대 합격자다. 서울 강남 소재 광역자사고인 중동고는 최근 서울대 합격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2022학년 27명, 2023학년 29명, 2024학년 36명으로의 증가다. 최근 10년간 수능 만점자가 6명에 달할 정도로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만큼, 중동고 서울대 합격실적의 상승세는 압도적인 정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정시 합격자만 살펴보면 2022학년 21명에서 2022학년 26명, 2023학년 30명으로 확대됐다.
서울 도봉 소재 광역자사고인 선덕고가 총 35명으로 5위다. 수시최초18명+수시추합1명+정시추합16명이 합격했다. 수시 합격생 가운데는 서울대 치대 1명, 약대 1명이 포함됐다. 선덕고는 2022학년 18명에서 2023학년 27명, 2024학년 36명으로 최근 2년전과 비교하면 서울대 합격자가 두 배로 늘었다. 특히 수시 합격생이 2022학년 8명, 2023학년 8명에서 2024학년 18명으로 대폭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선덕고는 “교장 교감 진학위원 3학년 담임까지 모두 뭉쳐 학생 면담과 워크숍을 진행했다”며 “학생 진로에 맞춘 적절한 수시 배치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평) 수시에서 19명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는 것은 학교가 노력을 아주 많이 하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 상상이지만, 고등학교 진학은 수시를 많이 합격시키는 고교로 진학하고, 잘 안되어 재수를 하게 되면 그 때 수능 중심 대치동 학원을 가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전략이지 싶어요. 물론 아이마다 집안 사정마다 다르겠지요.
세화고가 31명으로 6위다. 수시최초7명+정시최초24명이 합격했다. 이 중 서울대 의대 3명(수시1명+정시2명)이 포함됐다. 세화고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서울대 합격자가 다소 줄었다. 46명에서 31명으로의 감소다. 의대 선호현상이 강한 고교인 만큼 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보단 의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인 2023학년 세화고의 의약학계열 합격생은 총89명에 달했다.
보인고와 휘문고가 29명의 합격성과를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보인고는 수시최초6명+정시최초6명이 합격했다. 이 중 서울 치대 2명, 서울대 약대 1명 등 의약학계열 합격자가 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모두 정시로 합격한 인원이다. 서울 송파 소재 광역자사고인 보인고도 최근 3년간 서울대 합격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2022학년 21명, 2023학년 22명, 2024학년 29명으로의 증가 추세다.
휘문고는 수시최초3명+정시최초26명의 합격실적이다. 이 중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3명이 나왔다. 모두 정시 합격생이다. 서울 강남 소재 광역자사고인 휘문고 역시 의대 선호현상의 영향으로 서울대 합격자가 전년 대비 줄었다. 2023학년 48명에서 2024학년 29명으로의 감소다. 휘문고는 ‘이과 남학생 선호도 1위’ 고교로 꼽힐 정도로 의대 진학에서 전국구 명성을 자랑한다. 2023학년에는 의대 합격생이 144명으로 고교 정상에 올랐다. 약대 25명, 치대 26명, 한의대 18명까지 의약계열 합격자가 총 213명이다.
낙생고와 상산고가 27명으로 공동 9위다. 경기 분당 소재 낙생고는 수시최초2명+정시최초25명의 합격실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반고 중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특히 올해는 정시 합격생이 전년보다 4명 늘면서 최근 3년 중 최다 서울대 합격 실적을 기록했다. 중복합격을 제외한 실질적인 진학 인원인 등록자만 추려봐도 낙생고는 일반고 중 톱 고교로 꼽힌다. 지난해인 2023학년 기준 낙생고의 서울대 등록자는 수시 1명, 정시 23명 총 24명으로 전국 일반고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북 소재 전국단위 자사고인 상산고는 수시최초3명+정시최초24명의 합격실적이다. 서울대 의대 합격자는 수시 1명이 포함됐다. 의대 강호인 고교들이 대체적으로 서울대 합격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상산고는 비교적 감소폭이 적다. 지난해 28명에서 올해 27명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의대뿐 아니라 이공계열로의 진학 비중도 높은 영향으로 보인다. 상산고는 지난해 이공계특성화대인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등록자가 33명으로 전국 톱20 고교 중 영재학교와 과고 외에 유일하게 포함됐다.
(서평) 정시합격 24-25명에 비해 수시합격 2-3명은 너무 적은 수치이지 싶어요.
<톱20, 19명에서 끊겨>
이어 서울 강남 소재 일반고 단대부고가 25명의 합격실적으로 11위에 올랐다. 수시최초3명+정시최초22명이 합격했다. 서울대 의대도 2명(수시1명+정시1명)이 합격했다. 특히 단대부고는 정시 합격자가 지난해보다 두 배가 늘었다. 2023정시 최초합격자 11명에서 올해 22명으로의 확대다.
이어 한영외고와 화성고가 24명의 합격실적으로 공동 12위다. 서울 소재 외고인 한영외고는 수시최초21명+정시최초3명이 합격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정시는 6명에서 3명으로 줄긴 했으나, 수시의 경우 19명에서 21명으로 2명이 늘었다. 한영외고는 다양한 교내 특성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시체제를 구축한 고교 중 하나로 꼽힌다.
화성고는 수시최초4명+정시최초20명의 합격실적이다. 서울대 의대 1명, 치대 1명, 약대 1명 등 의약계열 합격자가 3명이 포함됐다. ‘읍’ 단위 비평준화 고교로 기숙사 체제를 중심으로 교사들의 열정이 만들어 낸 탁월한 실적이다. 화성고의 서울대 합격실적은 지난해 14명과 비교해 올해 크게 늘었다. 정시에서 7명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비교적 약세를 보였던 수시에서도 합격자가 3명이 확대되면서 전 전형에 걸친 진학 체계가 한 층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공동 14위는 23명의 합격실적을 기록한 명덕외고 상문고다. 서울 소재 외고인 명덕외고에서는 수시최초22명+정시최초1명이 합격했다. 지난해의 경우 합격자가 총 15명으로 다소 적은 실적을 기록하긴 했으나, 2022학년에는 올해와 같은 2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올해로써 대입강자의 면모를 완벽하게 되찾았다는 평이다.
서울 서초 소재 일반고인 상문고는 수시최초6명+수시추가2명+정시최초15명으로 총23명의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합격자가 늘었다. 지난해 상문고의 서울대 등록자는 수시5명 정시12명으로 총 17명이었다. 등록실적은 등록포기를 제외한 실질적인 진학인원만을 집계한 수치다.
22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를 배출한 민사고가 16위다. 22명 중 2명은 의예 합격생이다. 민사고의 경우 정시실적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추후 수시추합과 정시최초 실적이 파악되면 합격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민사고는 전국자사고의 ‘원조’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영재교육기관으로 불린다. 무학년 무계열 개념의 학생 선택 중심형 수업, 진로 진학 희망에 따른 개인 맞춤형 수강 신청 등 이미 여러 고교에서 도입해 온 혁신적 프로그램들이 바로 민사고가 처음 만든 프로그램이다. 물론 ‘입시를 위한 교육’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나라 수월성 교육을 이끄는 공교육 롤 모델의 지위에서 진학 실적은 자연스레 뒤따르고 있다고 평가된다. 민사고의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는 수시21명 정시6명 총27명이었다.
한민고가 21명으로 17위다. 수시최초15명+정시최초6명의 합격실적이다. 수시 최초합격생 중에는 서울대 의대 1명, 치대 1명, 수의대 1명도 포함됐다. 한민고는 일반고 가운데 수시 합격자가 가장 많았다. 경기 파주시 농어촌 자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상 오로지 공교육의 저력으로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배재고 숙명여고 영동고가 각 20명의 서울대 합격실적을 기록하면서 공동 18위에 올랐다. 배재고는 수시최초9명+수시추합2명+정시최초9명이 합격했다. 정시 합격생 가운데는 서울대 의대 1명, 약대 1명이 포함됐다. 서울 강동 소재 광역자사고인 배재고는 재학생 위주의 합격성과가 돋보였다. 합격생 20명 중 재학생이 16명, 졸업생이 4명이다. 의대와 약대 합격생 2명 역시 재학생이다.
숙명여고는 수시최초7명+수시추합1명+정시최초12명의 합격실적이다. 수시 최초합격생 가운데는 서울대 의대 합격생 2명이 포함됐다. 강남 소재 일반고인 숙명여고는 의약계열 진학에 있어서 전국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고교다. 수시와 정시를 모두 합산하면 2023대입에서 중복을 포함해 의대 30명, 약대 27명, 치대 5명, 한의대 5명, 수의대 3명 등 72명의 의약계열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 소재 일반고인 영동고는 수시최초2명+수시추합2명+정시최초16명이 합격했다. 이 중 서울대 의대 합격생이 2명(수시1명+정시1명)이 포함됐다. 정시 최초합격생 16명은 재학생이 9명, 졸업생이 7명으로 재학생의 비중이 더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서평) 서평4 친구가 배재고출신인데 학교와 선생님들이 열심히 하는 학교이지 싶긴 했어요. 수시 9명에서 어느 정도 나타나는 듯 해요.
숙명여고는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학교이면서 수시 실적이 잘 나와주는 게 신기한 학교여요. 학교가 열심히 하는 거겠죠.
공동 21위는 총 19명의 합격실적을 기록한 경남과고 세화여고 안양외고 중산고다. 경남과고는 수시최초17명+수시추합2명+정시최초0명, 세화여고는 3명+1명+15명, 안양외고는 15명+0명+4명, 중산고는 3명+0명+16명이 합격했다. 특목고인 경남과고와 안양외고는 수시 중심의 합격실적, 서울 광역자사고인 세화여고와 강남 소재 일반고인 중산고는 정시 중심의 합격실적이 눈에 띈다. 중산고는 3명(수시1명+정시2명)의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포함됐다.
이어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낸 곳은 ▲25위 대일외고 18명(수시최초14명+수시추합0명+정시최초4명), ▲26위 고양외고 16명(15명+0명+1명), 부산과고 16명(수시최초16명, 정시 미확인), 청원고(충북) 16명(10명+1명+5명), 포항제철고 16명(7명+0명+9명), ▲30위 경신고 15명(2명+1명+12명), 북일고 15명(10명+0명+5명), 신성고 15명(1명+1명+13명), 한일고 15명(3명+1명+11명), ▲34위 고양국제고 14명(13명+0명+1명), 대륜고 14명(3명+0명+11명), 운정고 14명(6명+0명+8명), 인천하늘고 14명(9명+0명+5명) ▲38위 경기외고 13명(11명+0명+2명), 대전고 13명(수시최초 13명, 정시 미확인 ), 대전대성고 13명(7명+1명+5명), 반포고 13명(4명+0명+9명), 양서고 13명(0명+2명+11명), 충남삼성고 13명(13명+0명+0명) ▲44위 공주사대부고 12명(7명+1명+4명), 대진고 12명(3명+0명+9명), 부산외고 12명(10명+0명+2명) ▲47위 동화고 11명(6명+2명+3명), 명덕고 11명(2명+0명+9명), 인천국제고 11명(수시최초11명, 정시 미확인), 현대청운고 11명(5명+0명+6명) ▲51위 김천고 10명(9명+0명+1명), 동탄국제고 10명(수시최초10명, 정시 미확인), 성남외고 10명(수시최초10명, 정시 미확인), 양정고(서울) 10명(4명+1명+5명), 용인홍천고 10명(1명+0명+9명), 이화여고 10명(7명+0명+3명), 인천진산과고 10명(6명+2명+2명)까지다. 인천진산과고는 "의학계열이 아닌 전원 이공, 농과대 합격"이라며 "과고 설립 취지에 맞게 입시 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평) 과고, 외고, 국제고는 학교 특색에 맞게 수시 중심 실적이죠.
특히, 3년전 외고 폐지 논란이 있었고, 심지어 "외고 한물 갔다"는 뉴스 기사까지 있었어요.
당시 외고 입학 경쟁률은 급락하고 곳곳에서 미달 현상까지 발생했었죠.
그 때의 입학생이 올해 좋은 입시 실적을 거둔 것이 눈에 띕니다. 구태여 외고 폐지 논란에 휘둘릴 것 없이 아이 적성이 외고에 맞는다면 외고 진학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기억도 나네요.